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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독일 생활

생리컵 2개월 초보자 찐 후기 (feat. 독일 생리컵 Selena Cup ) 

by 달음 dalum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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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요즘 인생의 모토는 '절제'입니다.

낭비하지 않음, 특히 断捨離(단샤리)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는데,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물건을 하나로 정리해서 간단하게 소유하려 하고 있습니다.

생리대를 사용하면 휴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일회용 생리대를 버릴 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생리대가 부피가 크다 보니 하나로 정리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고,

올해 1월부터 생리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월부터 2월까지 2번의 주기 내내 생리컵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리컵 아주 좋습니다.

단, 익숙해질 때까지 3개월 정도 필요하는 말이 많던데, 저는 2번 만에 익숙해졌습니다.

질에 무언가 넣는 것에 두렵지 않으신 분이라면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질 구멍이 어디인지, 나한테 구멍이 있는지조차 모르시는 분들(그쪽으로 문외한 이신분들)께는 비추천합니다.

평소에 네일아트를 즐겨하시는 분들께도 추천해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손톱이 길거나 액세서리가 손톱에 붙어있다면 질 안에 상처 나기 쉽기 때문에 조심해 주세요.

처음에는 '생리대 쓰면 편안한데,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가....'라고 생각했지만,

익숙해지다 보니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장점부터 말씀해 드리자면,

첫 번째, 생리하는지 안 하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편합니다.

저는 포궁길이가 짧아서 그런지 아무리 깊게 넣어도 이물감이 느껴졌습니다.

이물감이 살짝 느껴져도 거슬릴정도는 아닙니다.

 

두 번째, 냄새가 안 납니다. 

피가 밖으로 흘러내리기 전에 생리컵이 받아주기 때문에,

생리혈과 음모가 붙거나 피가 새고 있는 찝찝한 느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피부 짓무름이 없어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생리컵을 사용하더라도 라이너는 필요합니다)

 

세 번째, 잠잘 때 정말 편합니다.

생리컵에 담긴 혈이 잠자는 동안 위로 역류할까 봐 걱정했지만,

생리혈이 복강 내로 역류하는 건 거의 모든 여성에게 일어나는 보편적 현상이고, 이는 면역체계에 의해 제거된다고 합니다.

 

네 번째, 탐폰과 다르게 빼낼 때 건조함이 없습니다.

탐폰은 딱 한번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요, 빼낼 때의 그 고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그 건조함 말이죠.

하지만 생리컵은 탐폰과는 다르게 윤활이 되어있고, 빼낼 때의 아픔은 잠깐입니다.

 

다섯 번째, 생리대는 더 자주 갈아줘야 하는 한편, 생리컵은 4시간에 한번 갈아주면 됩니다.

최대 12시간까지 착용가능하니 정말 간편합니다.

 

여섯 번째,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생리컵은 한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생리대는 일회용이기 때문에 계속 구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생리컵을 이용해도 라이너를 구매해야 하지만, 평소보다 더 적게 사용합니다.

 

단점은 단 한 가지 정도인데요,

외출할 때 생리컵을 세척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생리혈을 버리고 생리컵을 물로 헹궈줘야 하는데, 보통 공중화장실은 손 씻는 곳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는 페트병이나 종이컵을 이용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생리컵 구매 전 이거는 확인해 보세요

자궁길이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의 생리컵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질 안에 중지손가락 한마디가 들어가면 4cm 이하,

손가락 두 마디라면 평균길이 4cm~6cm,

손가락을 다 넣어도 닿지 않는다면 6cm 이상의 제품을 구매해 주시면 됩니다.

 

저는 키가 작은 편이라 S로 구매하였고, 밑에 리뷰를 적으신 분은 키가 큰 편이신데도 S가 맞으셨다고 하시니

이물감을 느끼고 싶지 않으신 분은 무난하게 S사이즈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생리컵 구매

아시아인 체형에 해외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라, 리뷰가 있는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도비의 리뷰 : 독일 생리컵, 셀레나컵 사용후기 (Selena Cup) 완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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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컵 폴딩 추천 

여러 가지 폴딩법이 있는데요, 가장 쉬울 줄 알았던 c폴딩이 저에게는 가장 어려웠습니다.

생리컵 입구가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넣기 어려울뿐더러 아팠고, 헤매는 사이에 쉽게 펼쳐졌습니다.

제가 찾은 가장 쉬운 방법은 펀치다운 폴딩인데요, 삽입시 손가락 하나정도의 두께가 되기 때문에 입문용으로 좋습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lunacup/221881458755

 

 

생리컵 넣을 때 꿀팁 

다리를 많이 벌려주시고 힘을 빼는 게 관건입니다.

질 입구를 찾으셨다면 45도 정도 위로 올려주세요. 

숟가락으로 무언가를 떠먹듯 나이키 모양으로 넣어주시면 됩니다.

생리컵 입구가 들어갔다면 나머지 부분을 위로 올려주며 넣어주세요.

최대한 위로 넣어주세요. (벽에 막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생리컵 뺄 때

알을 낳듯 배에 힘을 줍니다.

그러면 생리컵 꼬리가 나오게 될 건데 잡아당겨주세요.

살살 빼주다 생리컵 몸통이 잡히겠다 싶을 정도에

질 안에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넣고 생리컵을 양쪽으로 눌러주면서 진공상태를 풀어줍니다.

이 블로그 글을 읽고 따라 해 봤는데요, 엄지와 검지로 c폴드모양으로 접어주면서 빼주면 안 아프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초보라 그런지 뺄 때 아픕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저도 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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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2개월 동안 생리컵이용한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단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저는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생리컵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 눅눅함과 찝찝함으로 다시 돌아가는 건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생리컵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딱 한 번만 도전해 보세요.

처음 두 번은 어렵지만 세 번째부터는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겁니다!

번거롭고 힘든 생리가 아주 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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